처음엔 책 제목만 보고 요즘 나오는 양산형 자기계발서처럼 그럴 듯한 말만 써져있는 클리셰 책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.
근데 내 예상과 달리 저자 밑엔 "장편소설"이 적혀있어서 보게 됐다.
장편소설이라 적힌 것 치고는 책이 되게 얇았는데 장편소설이 내가 생각하는 만큼 긴 게 아닌가보다.
난 장편소설은 어릴 때 서점에서 빌려읽던 비뢰도 같은 것처럼 시리즈 별로 잔뜩 있는 걸 생각했었는데 이건 그냥 조금 보니까 책이 끝나있었다.
책을 그냥저냥 읽으면서 이 책은 되게 오래 됐겠구나 하고 생각했다.
밭은 숨, 호시절도, 한갓진 곳 등 나로서는 검색을 하지 않고선 도저히 무슨 뜻인지 짐작도 안 가는 단어들이 잔뜩 있었기 때문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최근 얘기가 나오길래 당황했다 ㅋㅋ
그렇게 읽어가다가 마지막엔 작은 친구의 이야기를 드디어 듣겠구나 싶었는데 그러지도 못 했다,,
장편소설이라는 게 열린 결말이라서, 내 맘대로 책 페이지 수를 늘려 읽으라는 의미의 장편소설인가 싶었다.
그래도 난 이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책을 읽기도 전에 장편소설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, 마지막 작은 친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했을 때, 다 읽고 나서 책의 출판 날짜를 보았을 때 모두 내 생각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.
그리고 원래 남들 소소한 이야기나 인생사, 일화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자주 찾아읽는데 그런 점에서도 나와 맞았다.
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"추천의 글. 정세랑(소설가)" 였다.
그 글을 보기 전까지 난 이 책이 끝났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.
"추천의 글"까지 읽었을 땐 소제목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가 "정세랑(소설가)"를 보고선 그제야 알아차렸다.
어이가 없어서 웃겼고 우타노 쇼고가 생각났다.
'ㅋㅋ > 책 읽엇다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데이터 프라이버시 (0) | 2022.12.29 |
---|---|
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/ 리사 펠드먼 배럿(Lisa Feldman Barrett) (0) | 2022.11.30 |
죽은 자의 집 청소 / 김완 (0) | 2020.10.27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