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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 뒷면의 “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이 시작된다.”와 소설이라고 명시돼 있지 않은 부분 덕분에 이 책의 첫 장을 펼치게 됐다.
나중에 다 읽고 나서 찾아봤는데 실제로 이는 소설이 아니라 작가가 특수청소를 직업으로 삼고 있으며, 청소를 하면서 있었던 일과 느꼈던 점을 책으로 집필한 것 같다.
대부분을 차지하는 말 그대로의 "죽은 자의 집 청소" 이야기와 그 외 작은 이야기 여러 개를 모아놓은 구성이었는데 개개인의 일화를 좋아하는 나에겐 너무 좋았다.
특히 공간적인 배경이나 당시의 상황을 여러 수식어를 사용해 표현했는데 그런 수식어들 덕분에 책에 더욱 더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.
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“어차피 지갑이 홀쭉하나 배불러 터지나 지금 웃고 있다면 그 순간만은 행복하고,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.”이다.
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하는 원효대사의 해골물이 생각나게 하는 문장인데 최근 돌아가셨다고 전해진 이건희 회장님의 마지막 편지 또한 생각났다.
그 마지막 편지는 가짜라고 밝혀졌지만 내용은 좋다고 생각했던 난 저 부분을 읽으며 그 편지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.
자기계발서라고 보기엔 너무나 다른 종류의 책인 것 같은데도 저자가 살면서 겪어온 것, 그리고 거기에 대해 느껴왔던 것들은 내가 마음가짐을 다잡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.
자기계발서라고 나온 책들보다도 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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